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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9 23:21

비누방울



포카리스웨트를 한캔씩 들고 소품을 사러갔다. 여의도 이마트는 찾는 물건마다 없으니까 뭐든지 다 파는 중학교 앞 문구점으로 향했다. 역시나 있다. 신기한 물건들도 많다. 보물창고. 손을 꼭 잡으면 애교를 부리는 인형도 있고 핏줄선 눈동자를 까뒤집는 플라스틱 눈알도 있다. 코에 끼우면 잠이 팍 달아나는 '자미팍', 형광색 얌체공을 만지면서 놀다 나왔더니 Y가 자랑스럽게 뽀로로 목걸이를 건다. 어느틈에! 모자를 돌리니 짜잔. 비누방울이다!!

형형색색. 완벽한 원형. 후-하고 불면 호로록 올라가버린다. 손을 대면 퐁.

여름이 무겁게 내려진 아스팔트 위에 비누방울이 행진을 한다. 총총총 비누방울을 따라 갈짓자로 걷고 있다. 피식피식 웃는 사람들, 그치만 자기도 모르게 눈을 뺏기고 만다. 조심스레 집중해서 숨결을 불어넣으면 커다랗고 동그란 방울이 태어난다. 연약한 병아리를 보는 것 같아 숨을 참고 만다.

정신없이 비누방울을 쫓다가 일행을 놓치고 고개를 돌렸다. 키 큰 남자 둘이 내 자리를 비워놓고 나란히 걸어간다. 소품을 든 J는 털레털레, 계속 비누방울을 불어대는 Y는 흔들흔들. 애니에 나올법한 여름날의 오후. 기억 한켠에 남아있는 어느 비슷한 오후. 기분좋은 데자부. 6월은 장미와 비누방울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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